10월 6일부로 정말 힘들었던 취준이 끝났다.
짧게보면 막학기(9월)부터 길게보면 전역 후(2021.09)부터 지금까지 달려왔다. 남들보다 부족하단 생각에 항상 스스로 채찍질하며 어떻게든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다. 항상 블로그를 운영해오며 취업에 성공했을 때 취준 후기를 꼭 작성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입사 전에 그간의 취준 기록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글을 쓰기 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취준 경험일 뿐이고, 절대 '정답'이 아님을 알립니다. '아 이렇게 취준을 한 사람이 있구나'라고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댓글이나 이메일(dlrlxo999@naver.com) 보내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나는 어떤 학생인가?
내가 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시점은 아마 군대에서 일 것이다. 2학년이 끝나고 입대를 했는데 1-2학년은 그야말로 미치광이의 삶이었다. 나는 단순히 '군대 가기 전에는 놀아도 된다, 학점 버려도 된다' 라는 말에 현혹되어 미팅, 당구, 술에만 중독된 채로 살아왔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미 망쳐버린 학점은 되돌릴 수 없었고 나는 108명중에 85등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전공 학점은 C+ 이었고 CS 지식은 단 1도 없는 비전공자 수준이었다. 어느정도 수준이었나면, 1-2학년 때 많이 배우는 C언어의 포인터는 물론이고 Java 언어로 System.out.println()의 출력조차 찍지도 못하는 수준이었다. 단순히 전역하고 복구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뼈저리게 후회했다. 다행히, 군대에서 정신을 차리고 그때부터라도 공부를 시작했다. 그래서 내 개발자로서의 스펙은 모두 군대에서부터 시작한다.
🙋🏻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 공부해왔는가?
군대에서 정신을 차리고 정말 남부끄럽지 않게 공부했다.
예전에 쓴 글이지만, 우선적으로 나에게는 '성취감'이라는 것이 필요했다. '성취감'을 통해 학습에 대한 즐거움을 깨달아야된다고 생각했고 개발적인 공부가 아니더라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나 한자 공부로 먼저 시작했다. 이 과정들 덕분에 어느정도 공부에 대한 즐거움도 생기고, 엉덩이고 꽤나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 스펙
이제 어느정도 나의 소개가 끝났고, 본격적인 취준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어떤 순서로 써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기본적인 채용 프로세스 순으로 얘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스펙을 알아보자
전체 학점 : 3.25 / 4.5
전공 학점 : 3.22 / 4.5
프로젝트 : 1개 (실제로는 더 많지만 포트폴리오에 적은 프로젝트는 1개) -> 창업 프로젝트
인턴 : 중소 SI 기업 백엔드 인턴 (4개월)
자격증 : TOPCIT Lev3, PCCP Java Lev1,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상공회의소 한자 3급(?)
동아리 : 대학생 IT 연합동아리 IT’s TIME 1기
기타 : 중앙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2학년 과대표
인턴과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은,
https://kitaees.tistory.com/33
https://kitaees.tistory.com/55
를 참고하자
어느 기업에 서류를 제출하든 '나는 이런 개발자가 되고싶다'의 스토리텔링이 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개발자'라는 꿈을 가지고 일련의 활동들을 해왔다고 포트폴리오 및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예시로, 학생 창업팀에 합류해 개발 팀장 및 백엔드 개발자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를 '단순한 프로젝트 선에서 끝내는 개발'이 아닌 '실제로 사용자들에게 출시하며 상호작용을 이루려는 노력'으로 많이 녹이려고 했다. 실제로 창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8월 중순에 앱스토어 및 웹에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성공했고 약 200명의 실사용자를 모으며 사용자들의 리뷰를 바탕으로 추가 기능 구현 및 기능 수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사용자 패턴을 분석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프로메테우스와 그라파나 같은 모니터링 툴을 도입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요즘에는 다들 너무 잘해서 기본적인 기술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정말 가치있는 경험이자 도전이었고 이를 포트폴리오 및 자기소개서에 잘 녹이려고 노력했다.
🙋🏻 코딩테스트
사실 난 코딩테스트가 젤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군대에서부터 조금씩 파이썬으로 준비했으나 4학년 때 급히 자바로 바꿨다.
위의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고, 바꾼 이유는 단순히 내가 Java 개발자인데 파이썬으로 코테를 보는게 너무 부끄러워서였다. 똑같은 코테 문제를 파이썬으로는 풀 수 있는데 자바로는 못푸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고 조금 피해를 보더라도 지금이라도 자바로 바꾸는게 맞다고 생각해 바꾼 것이다.
요즘의 채용 프로세스를 간단히 생각해보면 '서류 -> 코딩테스트 -> 면접(1/2차)' 이럴 것이다.
하지만 서류를 합격해야 코딩테스트를 보는게 아니고 코딩테스트를 '일정 점수를 넘겨야' 서류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이 서류와 코테를 같이 묶어서 보고있고 코딩테스트가 약한 사람들은 서류조차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실제로 프로그래머스의 데브매칭 코스는 코테를 보고 일정 점수 이상만 기업으로 서류를 전달하고 그 밑으로는 전달 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강력하게 '코딩테스트 공부'를 강조하고 싶다. 사실 코딩테스트를 잘한다고해서 개발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채용 시장이 이렇듯, 코딩테스트를 해야만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기에 코딩테스트를 가장 우선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말했지만 나조차 코딩테스트가 약해 코테에서 떨어진게 70% 이상이다 ㅋㅋㅋㅋㅋ ㅠ 프로그래머스, 백준, 리트코드 등 다양한 환경에서 문제를 풀어왔지만 기업 코테를 뚫긴 상당히 어려웠다. 10번을 보면 3-4번꼴로 붙는 것 같다.
코딩테스트가 약한 사람은 '공개채용' 대신에 '상시채용'을 노려보도록 하자.
공개채용과 상시채용의 다른 점은 공개채용은 수많은 사람들 중 가려내는 것이기 때문에 보통 프로그래머스에서 코테를 본다고 하면 문제 난이도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상시채용은 공개채용보다는 훨씬 사람이 적고 프로그래머스에서 문제 난이도도 훨씬 쉽다. 실제로 취준 후기를 찾아보면 나 말고도 상시채용에서 코테가 훨씬 쉬웠다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번에 내가 합격한 기업도 상시채용으로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했고 코테 난이도도 평이한 수준이었다.
🙋🏻 면접
CS 지식이라는 것에는 자신감이 1도 없었지만 단순히 '면접'이라는 행위만 놓고 봤을 때는 자신있었다. 긴장이 많은 편이지만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한다 생각했었고 그렇게 면접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신념이 있었다.
'A'라는 면접에 붙고 싶으면, 이 면접에 붙기 위해서 'a', 'b', 'c' 등 여러 면접 경험이 있어야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한다'
라는 이상한 신념이지만 한번에 붙는 면접은 없다고 생각하고 정말 원하는 기업의 면접에 붙기위해 별로 안가고 싶은 면접을 경험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지금 합격한 면접을 보기 전에, 별로 가고 싶지 않은(죄송하지만..) 중소 기업 면접을 여러번 봤고 상당히 좋은 경험이 됐다. 라이브코딩부터 화이트보드에 DB 설계까지 여러 면접을 보기 위해 서류 지원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CS 지식이 전무하다(학교 공부를 안했으니..). 그래서 나혼자 0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급하게 했는데, 이때 인강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개발남노씨'의 인프런 강의인데 빈출 면접 문제들을 알기쉽게 설명해주셨다. 우선 이 강의를 5-6번 반복해서 들음으로써 여기서 파생되는 CS 개념들을 공부했다.
또, '개발자 장고'라는 유튜버 분이 계신데
https://www.youtube.com/@developer_jango
이 분께도 도움을 엄청 많이 받았다. 책상에서 각잡고 공부할 때는 인프런 강의를 들으며 일상생활에서 버스 타고 이동할 때, 화장실에 있을 때, 자기 전에 기계적으로 장고님의 면접 영상들을 봤다. 실제로 이 두분의 질문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면접들에서 나왔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들께 배우는 질문과 + 자기 자신이 공부한 질문들 + 실제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들을 꼭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어떤 사람들은 망한 면접이면 복기를 전혀 안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기출문제'로써 복기하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든 면접 질문들을 노션에 정리하고 달달 외울 때 까지 반복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신입 개발자의 경우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질문에 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모르는 질문이 나왔다고 너무 당황하지 말고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말하고 해당 부분 관련해서는 배울려는 의지를 보여주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합격한 면접에서 30~40%정도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변했지만 합격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나도 무조건 망했다고 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흔히 얘기하는 '면까몰'을 믿고 면접장안에서 만큼은 멘탈이 안나가도록 노력하자.
🙋🏻 마무리
나는 정말 운이 좋게 '티맥스'라는 기업에 합격해 입사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많은 기업에서 채용 프로세스가 남았지만 티맥스라는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좋고 평소 가고싶었던 기업이라 다른 기업들을 포기했다.
'취업'이라는 목표 아래에,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열심히 달려온만큼 취업이 되고난 후 뭔가 허전한 느낌을 받았다. '이제는 뭘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2-3일 동안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 결과, 위에서 말한대로 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개발자'라는 꿈을 가지고 있기에 회사를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볼 것 같다. 열심히 살아와서 이제는 끝이다가 아닌 계속해서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
우선 티맥스라는 회사에 빠르게 적응해서 도움이 되는 개발자가 되고 싶고, 지금 생각 중인 것은 학교 후배 1-2명의 멘토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과는 유독 각자도생의 삶이 강한 것 같아 도움을 받기 어렵다. 나도 1-2학년 때 방황을 하고 3-4학년 때 누구보다 고생한만큼 이 경험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꿈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는 부족하지만 '멘토'라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정말 알차고 뿌듯할 것 같다.
'회고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고] 테스트 코드 문화 도입기 (0) | 2024.03.21 |
---|---|
[후기] 텔링미 프로젝트에 필요한 리팩토링 (Backend | Spring) (1) | 2023.08.25 |
[회고] 창업팀에서 백엔드 개발자로서 앱을 출시하며 느낀점 (0) | 2023.08.20 |
[회고] 텔링미 로그인 스프린트 (0) | 2023.06.14 |
[후기] 넘블 챌린지 (0) | 2023.06.13 |